[앵커]
한 재벌 계열의 대규모 물류회사가 이른바 '신호등 입찰' 방식으로 업체에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에 운송계약 체결을 요구하고 있다는 불만 제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 물류회사의 지분 상당수는 소유주 재벌 4세들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병용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한 물류 단체에 접수된 회원사들의 피해 호소 사례입니다.
LG그룹 계열 물류회사인 '판토스'의 과도한 운송료 인하 요구에 대해 '갑의 횡포'라는 불만으로 가득합니다.
대표적인 문제는 이른바 '신호등 입찰'입니다.
입찰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참여 업체들이 제시한 운송료의 등급을 미리 알려줘 압박하는 방식입니다.
판토스가 원하는 운송료보다 낮으면 초록색을 주고, 비슷하면 빨간색, 높으면 검은색으로 표시하는 방식입니다.
물량을 따내야 하는 입찰 참여업체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서로 낮은 가격을 써낼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어렵게 계약을 따내도 계약 내용이 언제든 바뀔 위험이 있습니다.
계약을 체결할 때는 운임뿐 아니라 기간과 물량을 계약서에 쓰는 게 국제적인 관례지만, 판토스가 체결한 계약서에는 달랑 운임만 적혀 있는 경우도 발견됩니다.
이런 방식으로 판토스는 계약 기간과 물량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손쉽게 뜯어고쳤다는 주장입니다.
[중소 물류업체 관계자 : 판토스는 우리나라 해상 수출입 물동량의 15%를 차지하고 있는 재벌기업의 물류 자회사입니다. (중소 물류업체들은) 불합리한 입찰에 응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후환이 두려운 나머지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습니다.
[한국선주협회 관계자 : 그런 얘기를 했다가는 아예 거래를 끊어버리니까 (중소 물류업체들은) 함부로 얘기를 못 합니다. '갑질' 당하는 '을'들이 자기 입으로 얘기를 못 꺼내요.]
이렇게 얻은 이득의 상당액은 총수 4세들에게 배당으로 돌아갔습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그룹 후계자로 지목되고 있는 (주)LG 구광모 상무 등 4세 5명이 판토스의 지분 20%가량을 소유한 주요 주주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이 회사를 계열사로 편입한 뒤 지난해에만 배당금으로 20억 원가량을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판토스 측은 강제적으로 운임을 낮추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판토스 관계자 :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되는 일반적인 입찰 방식입...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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